사건 전날인 지난 1일 김해 진영 봉하마을에서 포착된 김씨 추정 인물 모습.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김모씨(67)는 지난해부터 이 대표의 동선을 따라다니며 범행 기회를 엿본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도 범행에 사용하기 쉽도록 개조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4월 민주당에 입당한 뒤 6월부터 6차례 정도 이재명 대표가 참석하는 행사 일정을 파악해 현장을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전날인 1일, 김씨는 이 대표가 방문한 경남 봉하마을 참배 현장에도 나타나 주위를 배회했다. 이 모습은 SNS(사회관계망)에 올라온 영상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씨가 가덕도에서 범행에 실패할 경우 평산마을에서 재시도 하기 위해 사전에 현장을 답사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경찰은 범행 전날 김씨가 울산에도 들렀다고 밝혔지만 울산에서 무엇을 했는지 등의 행적은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중순 인터넷으로 구입한 흉기를 범행에 사용하기 쉽도록 미리 개조하기도 했다. 총 길이 17㎝, 날 길이 12.5㎝ 등산용 칼로, 범행 당시 손잡이에 A4 용지를 감싸서 사용했다.
김씨는 이 대표를 찌르고 경찰에 체포된 뒤 “살해하려 했다”고 당당히 밝히거나 반성문을 ‘변명문’이라고 말하는 등 ‘확신범’의 모습을 보였다. 확신범은 정치·종교·사회 등에 대한 신념이나 확신이 결정적인 동기가 돼 범행을 저지른 범죄자를 뜻한다.
경찰은 이날 김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때 제출한 변명문의 내용은 수사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