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감당하지 못한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일부 건설사들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사태로 중소형 건설사의 단기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을 거론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4189억 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성 자산은 58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은 현금성 자산 1468억 원, 단기차입금 1700억 원으로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는 대구 사업장이 많은 것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도 불안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평가 건설사 20여 곳 가운데 GS건설(A+)과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신세계건설(A) 등 4곳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과중한 PF 우발채무가 주요 원인이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