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당기순이익 1000억 원 달성 공동주택-상업 용지 매각 효과 부채 190%대로 줄여 건전성 확보 올해 전세임대주택 700채 공급
인천도시공사(iH)가 지난해 공급한 인천 남동구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7단지의 전경. 2015년 입주가 시작된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 단지는 이 단지를 끝으로 조성과 입주가 마무리됐다. iH 제공
인천도시공사(iH)는 지난해 12월 기반공사가 한창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의 아파트 용지를 매각했다. 송도 공동주택용지 Rc2·Rc3 블록에 대한 공개 입찰을 통해 1090채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 용지 2개 필지를 2215억 원에 매각한 것이다. 낙찰률보다 4∼7% 높은 가격으로 매각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iH가 흑자를 내는 데 기여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검단신도시 AA10-1블록에서 아파트 용지를 당초 예상가보다 높은 1640억 원에 매각했다. 이처럼 공동주택 용지와 상업시설 용지가 순조롭게 매각되면서 iH는 2023년도 당기순이익이 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iH에 따르면 2023년 재무 추정 결과, 매출 1조1000억 원, 당기순이익 1000억 원, 부채비율 190%대의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분석했다. 2014년 이후 1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해마다 평균 82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창출하는 경영성과를 냈다.
이런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인천의 대표 공기업인 iH는 올해도 고품질의 공공주택을 건설하는 등 주거복지 공기업으로의 책무를 다하기로 했다.
iH는 2003년 공사 창립부터 20년간 영구임대주택, 국민임대주택, 행복주택, 매입임대, 전세임대 등 2만6612채의 임대주택을 공급해 왔다.
iH는 올해도 전세임대주택 700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세임대사업은 주택도시기금을 통해 전세보증금을 지원해 입주자가 원하는 주택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상 주택은 인천 관내 국민주택(전용면적 85㎡ 이하)이다. 전세 지원금은 최대 1억3000만 원 한도 내에서 95%까지 지원한다. 나머지 5%는 입주자가 부담한다. 월 임대료는 전세 지원 금액에 따라 1∼2% 차등 적용되며 생계·의료수급자격 및 미성년 자녀 수에 따라 우대 금리가 최대 0.5% 적용된다.
iH는 지난해에는 인천 최고의 교통 요충지로 꼽히는 인천 남동구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7단지에 영구임대 355채와 행복주택 754채를 공급했다. 구월 아시아드 선수촌의 경우 2015년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는데, 7단지 공급을 끝으로 조성과 입주가 마무리됐다.
7단지의 경우 무주택 청년층을 위한 셰어하우스를 비롯해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가변형 평면 적용 설계, 고령층을 위한 시니어 하우스를 조성해 생활 편의를 높여 입주민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iH는 2023년부터 2034년까지 통합 공공임대와 행복임대주택 등 건설임대주택과 매입임대, 전세임대주택을 비롯해 공공분양 아파트 등 총 3만8786채를 건설해 주거 안정에 힘을 쏟기로 했다.
조동암 iH 사장은 “국내외 경기 불안 등으로 인한 위험이 공사 재정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재무관리 정책을 강화하겠다”며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재정 동력을 확보해 공공임대 공급과 사회공헌 사업 등 인천시민 주거복지 향상과 원도심 재생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