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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 “IB학교 30%로 늘려 공교육 혁신”

입력 | 2024-01-05 03:00:00

올해 교육정책 방향-전략 발표
탐구학습으로 자기주도 성장 추구
초등 저학년에는 한글책임교육
학폭제로센터-전담 조사관 도입



3일 대구 수성구 대구시교육청 3층 여민실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올해 교육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이 공교육 혁신 해법으로 평가받는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한다. 현재 지역 내 468개 초중고교 중 97개 학교가 IB교육을 도입한 가운데 2026년까지 보급률을 전체 학교의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새해 목표를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학교’로 설정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올해 교육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대구시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IB 교육 과정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교육재단인 국제바칼로레아기구(IBO)가 1968년 개발했다. 핵심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자기주도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중고교와 직업교육 과정이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018년 IB 교육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건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취임과 함께 이를 본격 추진했다. 2019년 7월 IB 본부와 협력각서를 체결한 뒤 국내 처음으로 한국어 IB 프로그램을 공교육에 도입했다. 지난해 IB 관련 국제 학술대회인 아시아태평양 권역 IB 글로벌 콘퍼런스를 유치해 올해 3월 개최를 앞두고 있다. 강 교육감은 “5년 전 우리나라 공교육 최초로 도입한 IB 교육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2026년까지 보급률을 30%까지 끌어올려 대구 교육이 대한민국 미래 교육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교육정책 실현도를 높이기 위해 책임(Accountability)과 기본(Basics), 공동체(Community) 등 3가지를 중심으로 한 ABC 전략을 수립했다. 책임교육은 모든 학생의 기초 및 기본학력 보장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를 위해 교육학년제를 시행한다.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해 학력 진단 등을 강화하는 구상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한글책임교육도 실시하며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한국어교육센터 구축에 나선다. 폐교 예정인 달서구 신당중학교 건물을 활용한 한국어교육센터에서는 중도 입국 및 외국인 가정 다문화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교육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 본질을 더욱 깊이 추구하는 정책도 시행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올해 초·중학교 마음교육을 강화한다. 학생들의 심리 및 정서 회복을 돕고 내면의 힘을 길러주기 위해 교재와 동영상 자료를 활용한 명상 교육 등을 실시한다. 최근 교육 동향에 맞춘 인공지능(AI)교육지원센터를 신설해 디지털 중심 맞춤형 교육 기반을 구축하고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미래학교추진단을 설치한다.

이 밖에 학교폭력 사안 처리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원 업무를 줄이기 위해 학교폭력제로센터를 만든다. 학교폭력 조사 과정에서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학폭 전담 조사관 도입 방안도 마련했다.

강 교육감은 “학생들은 새롭고 다양한 기회를 누리고 관리자와 교직원들은 전문적이고 헌신적이며 긍적적인 분위기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모든 구성원이 즐겁고 행복한 좋은 학교 만들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