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제정책방향] “반도체-수출 중심 경기 살아날것 수출 8.5% 늘어 완연한 회복세” 내수 침체에 소비부진 이어질듯
정부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2%로 낮췄다. 수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고물가·고금리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봤다. 특히 상반기(1∼6월)까지는 3%대의 물가 오름세와 그로 인한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2.2%로 예측했다. 지난해 7월 예측한 수준(2.4%)보다 0.2%포인트 내려 잡았다. 지난해 성장률(1.4%)보다는 0.8%포인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올해는 반도체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정부는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 1년 전보다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출은 1년 전보다 7.4% 줄었는데 올해는 완연한 회복세가 점쳐지는 것이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해 31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는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2%대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연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2.6% 오르며 2%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물가에 더해 고금리도 길어지면서 내수 전망도 어둡다. 상반기까지는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으며 소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민간소비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건설 경기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건설 투자는 1년 전보다 1.2%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2%)가 낙관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외 주요 기관과 증권사 20곳이 내놓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2.0%)을 웃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가 2.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고 LG경영연구원(1.8%), 신한투자증권(1.7%) 등 민간에서는 1%대 성장률을 예상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