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지수가 또 하락했습니다. 벌써 5일 연속인데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라고 합니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0.56% 하락해, 12월 27일 종가와 비교해 거의 4% 떨어졌고요. S&P500은 0.34% 하락했는데, 4일째 하락입니다. 다우지수는 소폭(0.03%) 상승 마감했고요.
왜 이런지 들여다보면 애플 탓이 크죠. 애플 주가는 이날 또 1.27% 하락했는데요. 새해 들어 5.5% 떨어진 겁니다. 시장가치로는 1640억 달러를 날린 거죠. 앞서 2일 바클레이즈가 애플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단 소식에 애플 주가가 급락했는데요. 이날은 파이퍼샌들러가 중국의 취약한 거시경제 상황으로 인해 “아이폰 재고 수준을 우려한다”면서 애플 투자등급을 하향조정(비중확대→중립)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사랑받지 못하는 거대 기술주입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2024년 회계연도에 애플의 매출은 3.6%, 이익은 7.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죠. 애플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 의견은 33건인데요. 이는 아마존(68건), 메타(66), 엔비디아(59)보다 훨씬 낮은 겁니다.
아이폰 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애플 주가가 흔들린다. AP뉴시스
2020~2021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 자동차 업계가 난리를 겪었던 것 기억하시죠. 이런 부족 현상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차량용 반도체 산업은 오히려 수익을 높일 수 있었죠. 자동차 제조사들이 재고를 늘리려고 노력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재고를 거의 다 채웠고, 전기차 판매는 약화되고 있습니다. 재고 과잉 상태에 직면하면서 성장이 꺾이기 시작한 겁니다.
*이 기사는 5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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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