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해 “거부권은 방탄권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특검은 아내를 버릴 수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하지만 50억 클럽의 특검에까지 거부권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 왜 정부가 50억 클럽의 쉴드를 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말장난으로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로 박영수 전 특검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구속된 상황에서 야당이 임명한 특검이 오히려 대장동과 50억 클럽 관련 수사를 늦추거나 왜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준석 전 대표도 모르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은 5일 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 대안으로 거론된 제2부속실 설치와 관련해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부는 이날 오전 9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 요구안을 심의·의결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즉시 재가했다. 지난달 28일 야당 주도로 쌍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일 만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