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 시계에 반사된 햇빛 보고 구조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바다에 빠져 24시간 동안 표류하던 뉴질랜드 남성이 손목시계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3일(현지 시각)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뉴질랜드 바다에서 홀로 낚시 여행을 하던 A 씨는 12m 크기의 보트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해류에 휩쓸려갔고 바다에서 고립돼 추운 밤을 견뎌내야만 했다. 인근 앨더먼 제도까지 헤엄쳐 돌아가려던 남성은 육지에서 더 멀어졌으며, 나중에는 너무 지쳐서 더이상 수영을 계속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의 냄새를 맡고 다가온 상어를 보고 공포에 떨기도 했다. 다행히 상어는 그를 내버려두고 돌아갔다.
당시 낚시꾼 중 한 명은 바다 멀리서 빛나는 무언가를 봤고 해당 지점으로 배를 몰았다. A 씨는 손목시계 유리로 햇빛을 반사해 이들에게 필사적으로 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낚시꾼들은 A 씨를 발견한 후 “만나서 반갑다”는 인사를 건네고 바다에 있던 그를 구조했다. 이들은 탈진한 A 씨에게 물과 크랜베리 주스를 마시게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 씨는 저체온증과 탈진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A 씨가 탄 보트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경찰은 이를 여전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 해밀턴 뉴질랜드 왕가마타 경찰은 현지 매체 뉴질랜드헤럴드에 “세 낚시꾼의 신속한 조치가 없었다면 결과는 비극적이었을 것”이라며 “정말 훌륭한 일을 해냈고 의심할 여지 없이 이 남자의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