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반된 입장 밝혀…中 “여론몰이” vs 美 “개입말라”
대만 총통 선거를 눈앞에 두고 정찰용으로 의심되는 중국 풍선이 나흘 연속 대만해협 중간선을 통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5일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현지시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 풍선 1개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대만 방향으로 이동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풍선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시간은 오전 6시59분이고, 대만상공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이는 대만 도발을 상시화해 대만 총통 선거에 개입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관측했고, 적절히 대처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이와 관련해 대만 집권여당인 민진당이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의 대만 사무 부처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천빈화 대변인은 5일 기자문답 형식의 성명에서 “선거를 앞두고 (민진당이) 대륙의 위협을 부추기고 양안간 대립과 대항을 선동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진당이 자주 쓰는 꼼수”라고 주장했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을 향해 대만 선거에 개입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은 대만의 민주주의와 그 제도를 전폭으로 지지한다”면서 “대만이 자유롭고 공평하고 공개적이고 투명한 선거를 치를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