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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명동 퇴근길’ 대란 없다…‘줄서기 표지판’ 운영 중단

입력 | 2024-01-05 16:23:00

‘명동입구 정류장의 승객 탑승체계 변화’로 유례없는 퇴근길 교통 정체를 빚고 있는 을지로사거리 명동입구가 5일 오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4.1.5/뉴스1 ⓒ News1


명동 인근 광역버스정류소에 ‘노선별 대기판’ 등을 설치하면서 ‘명동 퇴근길 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시는 즉각 ‘줄서기 표지판’의 운영을 중단하고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를 변경하는 등 각종 대책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5일 지난달 말 설치한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이달 31일까지 유예하고, 수원과 용인 등 5개 광역버스 노선 및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이밖의 노선과 정차 위치도 이달 중 조정한다.

정류소 운영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와 원활한 차량 흐름을 돕는 계도 요원도 투입한다.

그동안 서울시는 강남, 광화문, 명동 등 주요 도심권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시계외 노선 직결 운행에 대한 조정 의견 등을 내왔으나 수도권 시민의 교통 편의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 및 수도권 지자체의 요청을 반영해 시계외 노선 신설과 증차에 전향적으로 협조했다.

그러나 도심권에 광역버스 및 시계외 노선 버스 승객이 지속 증가하면서 버스 열차현상이 심화되고 나아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도 우려되면서 서울시는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현재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는 총 29개 노선이 정차, 일일 탑승객은 약 9500명에 달한다. 특히 약 35m의 협소한 정류소공간에 많은 노선과 승객이 밀집, 광역버스가 정차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정류소 전·후방에 임의로 정차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겼다.

서울시는 이달 중 노선 및 정차 위치 조정을 시행하는 한편 지난달 혼잡 개선과 안전을 위해 설치한 ‘줄서기 표지판’을 노선 분산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예한다. 이에 따라 이날 저녁부터 탑승객들은 줄서기 표지판 운영 전과 같은 방식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BIT(버스정보안내단말기)에 관련 정보도 표출, 안내한다.

아울러 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이달 중 광역버스 노선조정을 완료하고 일부 노선의 정차 위치 조정을 통해 정류소 혼잡 완화에 나선다. 현재 명동입구 1개 노선에 정차 위치가 집중되고 있는 만큼 수원, 용인 등 5개 노선 및 정차 위치 조정을 변경해 운영한다.

경기도 및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운수회사와 협의해 회차지 변경 등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일 탑승객 수는 현재 9500명에서 6400여명으로 30% 정도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한다. 9401번 버스의 경우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해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 상황이 안정화 될 때까지 현장에서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하는 계도 요원도 투입한다. 해당 정류소 대기공간의 혼잡도를 완화하고 차량에 승객을 다 채울 때까지 대기하는 광역버스를 제지하기 위해 모범운전자 등 계도요원을 배치하고, 경찰에 도로의 교통 흐름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노선 및 정차위치 조정과 함께 정류소 혼잡 상황이 완화되면, 승객의 사고 방지 및 안전 확보를 위해 다시 ‘줄서기 표지판’을 운영하는 등 추가 방안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광역버스로 인한 교통 혼잡이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지속 발생, 중장기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보고 대광위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 및 정차위치 분산, 감차 등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수도권 통근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한도(45인승 버스 기준 60명까지 승차)에서 입석 금지의 일부 해제 등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신도시 확장으로 광역, 시계외 노선의 서울 도심 운행 노선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신속한 연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서울 도심 지역 내 버스 운영은 그 과정이 매우 중차대하면서도 복잡해 해결 방안 마련이 쉽지 않은 단계이나 교통혼잡해소와 시민 안전 확보까지 조속한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에 지속 나서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