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혼자 일하는 여성 골라 범행 지문감식 통해 두 사건 동일범 확인 수차례 절도전과… 작년 11월 출소
일산서부경찰서 제공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 반경 경기 양주시 광적면 가납리의 한 다방에서 60대 여주인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목이 졸려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발견 당시 몸 곳곳에 폭행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출근한 직원이 숨진 A 씨를 발견해 인근 160m 거리에 있는 광적파출소를 직접 찾아가 신고했다. 사망 시점으로 추정되는 전날 밤 한 남성이 다방을 찾아왔고, 직원이 퇴근한 뒤에는 다방 안에 A 씨와 남성 둘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건 당일 밤 파출소 직원들은 2시간에 한 번씩 차량으로 순찰을 했지만 도보 순찰은 없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파출소 팀당 인원이 3명밖에 없어 현실적으로 도보로 순찰하긴 어려웠다”고 전했다.
연쇄 살인범 용의자 이모 씨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지하 다방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독자 제공
본보가 5일 확인한 일산서구 지하 다방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해 범행 당일 이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백팩을 멘 채 다방이 있는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인근 상인은 “다방으로 내려가려면 1층에서 12, 13계단을 걸어 내려가야 한다”며 “다방 안에서 큰 소리가 나더라도 밖에선 들을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키 170cm 정도에 민머리이다. 당시 운동화와 모자를 쓰고 있었지만, 옷을 갈아입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찰 수사망을 피해왔다.
경찰은 이 씨가 과거 여러 차례 절도 등의 전과가 있고 지난해 11월 출소해 현재 마땅한 직업이 없다는 점 등으로 볼 때 금품을 노린 범죄일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은 이 씨가 휴대전화를 소지하지 않고 현금만 사용해 경찰은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씨는 택시로 도주하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포착되기도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