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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남포동, 차에서 의식 희미한 채 발견…생명 지장 없어

입력 | 2024-01-06 08:44:00

채널A ‘그때 그 사람’ 갈무리


원로배우 남포동 씨(80)가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에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로 발견돼 119에 구조됐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쯤 경남 창녕군 부곡면 창년국민체육센터 주차장에서 “차 안에 사람이 혼자 있는데 움직이지 않는다”는 행인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급대는 차량의 창문을 부수고 이 남성을 구조했다. 당시 차량 내부에서는 술병과 잿가루가 담긴 양동이가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차 안에 있던 남성은 원로배우 남포동 씨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남 씨가 말은 하지만 의식이 명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남 씨는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한 남 씨는 한국 영화계 최고 감초 배우로 활동,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고래사냥’ ‘투캅스’ ‘클레멘타인’ ‘감동주의보’ 등 영화와 드라마 ‘행촌주의보’ ‘오박사네 사람들’ 등에 출연하며 한때 전성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 간암 수술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10년 넘게 모텔 생활을 전전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2009년 간암 말기 선고를 받고 1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바 있는 남 씨는 “술을 10년 동안 얼마나 마셨으면 간암 말기가 돼서 간 이식을 했겠나. 6남매인데 제일 막냇동생한테 간을 받았다”는 근황도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