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이강인·김민재…초호화 라인업 자랑 1960년 2회 이후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한국 축구가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을 위해 출격한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3일(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다.
아시안컵 우승은 한국 축구의 오랜 숙원이다.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제2회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중간 평가’의 의미도 갖는 대회다.
이번 대회는 모두 24개국이 출전해 4개국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함께 E조에 속해 있다.
각 조 1~2위는 16강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네 팀이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한국(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은 바레인(15일·86위), 요르단(20일·87위), 말레이시아(25일·130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막강 공격진이다.
손흥민에게는 네 번째 아시안컵이다. 2011년 카타르 대회(3위)를 시작으로 2015년 호주 대회(준우승),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8강)에 출전했다.
최근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여 기대감이 크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12골(5도움)을 터뜨리며 득점부문 공동 3위에 자리했다. EPL에서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최근 한 달 사이에 3골 3도움으로 아시안컵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 AFC는 손흥민을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선수’로 꼽았다.
손흥민과 함께 EPL에서 한 획을 긋고 있는 황희찬도 주목할 선수다.
여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빅클럽인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한층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클린스만호에서 중용되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해 10~11월 A매치 평가전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데뷔 골을 터뜨리는 등 4골을 퍼부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양질의 패스와 특유의 넓은 시야를 앞세워 최전방 공격진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어 기대가 크다.
특히 센터백 김민재는 세계 최고 명문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의 우승을 이끈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김태환을 필두로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서울) 등은 수비 라인에서 경쟁한다.
미드필더에서는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이순민(광주)과 황인범(즈베즈다), 박용우(알아인), 홍현석(헨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국내와 해외파가 조화를 이룬다.
골키퍼는 주전 자원인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에 이어 송범근(쇼난벨마레)이 힘을 보탠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는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6강 토너먼트부터 방심은 금물이다. 2019년 대회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우승이 목표인 클린스만 감독은 경쟁상대로 일본, 호주, 우즈베키스탄, 이란, 카타르 등을 꼽고 있다.
그는 “한국에 64년은 너무 긴 것 같다. (우승을 위해선) 운도 따라야 할 것이다. 큰 대회에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잘 해서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간다면 64년 동안 없었던 우승을 꼭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한국 그리고 나의 라이벌이다. (만난다면) 특별한 경기가 될 것이다”며 “라이벌전은 특별하고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일본을 언젠가 만날 것이다.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