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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연료 대신 물이 가득”…시진핑, 軍 부패에 칼 빼든 이유

입력 | 2024-01-07 16:24:0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대대적인 군사 숙청을 실시했는데, 그 이유가 내부적으로 만연한 부패가 인민군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훼손했기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란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중국의 방위 산업 내 부패가 전반적으로 광범위해 중국 군대의 전투 수행 능력 전반에 신뢰도가 낮아졌다면서 지난 6개월동안 국방부 고위 관리 12명 이상이 비리 혐의로 적발됐다고 전했다.

실제 국방부장이었던 리샹푸가 지난해 말 경질됐고, 같은 해 12월 중국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는 미사일 부대 관련 5명과 군 무장을 담당하는 장비 개발부 소속 2명 등 9명이 파면된 바 있다.

여기에 중국 국영 미사일 제조업체의 임원 3명이 최근 공개적으로 해임되기도 했는데,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숙청이 중국 군 역사상 가장 큰 단속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군 비리와 관련해 미사일 연료통에 물을 대신 채운 사례가 있는가하면, 중국 서부에서는 정상적으로 발사될 수 없는 수준의 미사일이 한 가득”이라면서 “중국 로켓군 내부와 국방 산업 전체에 만연한 부패로 시 주석이 향후 몇 년간 대규모 군사 행동을 고려할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여기에 중국군 관영신문은 1월1일자 사설에서 올해 부패와의 전쟁을 강화하겠다며 더 많은 숙청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숙청이 시 주석의 입지를 약화시키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시 주석은 오히려 이번 부패 척결을 기회로 삼아 공산당에 대한 그의 지배력을 공고히하고 기강을 개선하는 등 장기적으로는 중국군을 전투에 대비하는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7년을 목표로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통일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이유 역시 시 주석의 이 같은 주문 탓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