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세기 전에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는 이렇게 경고했다. ‘잠에 빠져 있는 중국을 깨우지 마라. 중국이 깨어나는 순간 온 세상이 뒤흔들릴 테니.’ 이제 중국은 잠에서 깨어났고 세상이 뒤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레이엄 앨리슨 ‘예정된 전쟁’ 머리말 첫 문단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
이를 위해서는 야생동물 질병에 대한 광범위한 감시 체계 및 조기경보 체계 구축, 가축의 밀식 사육, 자연 서식지의 파괴, 기후 문제, 병원체의 특성 변화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대응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놓치게 되면 병원체와의 승부에서 우리 인류가 이길 수 없다. 야생동물 질병을 관리하는 직책을 맡은 1인으로서 이 건곤일척 승부를 반영해 그레이엄 앨리슨의 ‘예정된 전쟁’ 머리말 첫 문장을 아래와 같이 바꾸고 싶다.
“잠에 빠져 있는 병원체(바이러스 등)를 깨우지 마라. 병원체가 깨어나는 순간 온 세상이 뒤흔들릴 테니.” 무분별한 자연 서식지의 파괴 등을 통해 더 이상 자연환경 깊숙이 존재하는 병원체를 깨우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신동인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