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스나이퍼’로 불렸던 장성호(오른쪽)는 9년 차 야구 해설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장성호 위원 제공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야구 해설은 그에게 천직이다. 그는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을 공부해서 알려드리는 희열이 있다. 준비한 만큼 좋은 해설이 나올 때 너무 재미있다”며 “요즘 야구는 시시각각 변한다. 덕분에 한 번도 해설 권태기가 오지 않았다”고 했다.
왕성한 활동의 배경에는 꾸준한 자기 관리가 있다. 요즘도 그는 여전히 주 4, 5회 운동을 한다. 집에서 가까운 서울 한강변을 걷는 것도 좋아하고, 아내와 함께 인왕산과 안산 등 높지 않은 산도 종종 오른다.
하지만 빠지지 않는 뱃살이 그의 고민이다. 장성호는 “운동을 꾸준히 하니까 아픈 곳은 없다. 그런데 운동을 하니 입맛이 돌고 먹성이 좋아진다”면서 “음식 조절과 절주의 필요성을 느낀다. 뱃살만 좀 빼면 내 삶이 완벽에 가까워질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올해부터 계단 오르기를 본격적으로 해 볼 작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던 몇 해 전 그는 계단 오르기 효과를 톡톡히 본 적이 있다. 당시 다니던 피트니스센터가 문을 닫자 그는 집이 있는 아파트 31층을 걸어서 올랐다. 그는 “지하 주차장 3층에서 31층까지 두세 번을 오르내렸다. 시간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지만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 등을 쓰면서 기분 좋게 땀을 흘릴 수 있었다. 계단 오르기는 짧은 시간 안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자기 체중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배웠다. 계단 오르기는 나의 신체를 고스란히 쓰는 운동이다. 최소한 이틀에 한 번은 계단을 오르려 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