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총리 5선 확실시… 野 “부정선거” 투표장 겨냥 방화사건 20여건 발생
투표 보이콧 촉구하는 방글라데시 野 지지자 방글라데시 총선을 이틀 앞둔 5일 수도 다카에서 야권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유권자들의 ‘투표 보이콧’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며 행진하고 있다. 다카=AP 뉴시스
올해에만 76개국에서 대선 및 총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7일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이 ‘슈퍼 선거의 해’의 문을 열었다. 야권이 유권자들의 투표를 만류하는 ‘선거 보이콧’ 속에 치러진 총선 결과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5선이 확실시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국회의원 300명 중 선거가 연기된 1곳을 제외한 299명을 새로 뽑는 총선이 실시됐다. 방글라데시는 지역구 300석을 선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여성 의원 50석을 추가로 배분한다.
이번 총선은 야권의 거센 반발 속에 진행됐다. 제1야당인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일부 군소 정당은 “총리가 이전 두 번의 총선처럼 부정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며 총리 사퇴와 중립 과도정부의 선거 주관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총선을 강행했다.
하시나 총리는 1996∼2001년 총리를 지낸 뒤 2009년 재집권에 성공해 현재까지 3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권위주의적 통치 행태로 안팎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하시나 총리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선거의 신뢰성을 누구에게도 증명할 필요가 없다”며 “중요한 건 국민들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지 여부”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