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구호 외치던 대진연 국방부 서문 무단진입 기습 시도 경찰, 몸싸움 후에야 인력 보강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서문 입구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를 규탄하며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진입을 시도한 대진연 학생 20명 중 11명은 실제로 대통령실 청사 울타리를 넘었다. 뉴시스
6일 반미·친북 성향 학생 단체가 대통령실 경호구역까지 난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피격된 뒤 나흘 만에 대통령실마저 위험에 노출되면서 정관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0명은 6일 오후 1시경 서울 용산구 국방부 서문 인근에서 모여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불법 기습 집회를 열었다. 국방부 서문은 대통령실로 이어진다. 이들은 오후 1시 10분경 일제히 국방부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고, 이 중 대다수가 실제로 울타리를 넘어 경호구역에 해당하는 검문소 경계 안쪽까지 진입했다. 경찰은 이들을 공동건조물 침입과 집시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경찰서로 연행되면서도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저항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서문은 평소 서울경찰청 101, 202경비단을 포함한 경비 인력이 상주하며 출입을 통제한다. 대진연 회원들이 무단 진입을 시도할 당시에도 검문소엔 경비 인력이 있었지만, 이들 사이에서 몸싸움이 벌어진 후에야 본격적인 경비 인력 보강이 이뤄졌다.
경찰은 사건이 일어난 국방부 서문을 포함한 인근 경비와 출입문 관리, 검문 등을 7일 강화한 상태다. 6일 이전엔 철문을 열어둔 채로 출입자를 확인했지만 7일엔 차량 통로를 닫아둔 채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문을 열어주고 있었다. 걸어온 방문자는 닫힌 보행자 통로 대신 안내소 건물을 통해서만 청사 부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경찰은 연행된 이들 중 일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