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도성 총장 “학생들에 맞춤형 교육”
대학 신입생 무전공 선발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한동대다. 1995년 개교한 한동대는 1996학년도부터 지금까지 29년째 신입생 700여 명 전원을 전공 구분 없이 선발하고 있다. 학생들은 2학년에 올라갈 때 성적이나 학과 정원에 구애받지 않고 문·이과 구별 없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최도성 한동대 총장(사진)은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열여덟 살 학생들한테 평생 갈 전공을 성적별로 결정하라는 건 못할 일”이라며 “무전공 선발의 핵심은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이 많고 대학이 적은 시대가 아니라 그 반대가 된 만큼 이제 대학이 수요자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다.
또 기초학문이 고사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무전공 제도에선 당연히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이 있다. 그래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교수들이 경쟁적으로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동대는 또 팀 제도를 운영하며 담임교수와 멘토가 신입생의 전공 탐색을 돕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한동대는 학생 수가 많지 않고 국문과, 철학과 등 인문계 기초학문 분야 전공이 없어 한 해 입학생이 수천 명인 종합대학이 그대로 참고할 모델은 아니란 지적도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