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사흘간 최소 350발 포탄 도발 6일엔 연평포격 도발 원점서 발사 “연평 주민 볼모로 긴장 고조 의도”
북한군이 5일에 쏜 포탄 200발 중 일부는 NLL 북쪽 7km까지 근접했다. 6일 60발의 포격이 이뤄진 개머리 진지는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의 원점이다. 이곳에서 연평도는 직선으로 불과 12km 거리다. 7일 90발 포격도 연평도 북쪽 서해 NLL 이북 해상을 겨냥해 이뤄졌다. 7일 포격 직후 북한군 총참모부는 23문의 해안포를 동원해 88발의 포탄을 쐈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보도하며 인민군 기만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조성중앙TV 캡쳐) 2024.01.07.
북한 조선중앙TV가 7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를 보도하며 인민군 기만작전 영상을 공개했다. (조성중앙TV 캡쳐) 2024.01.07.
7일 오후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해안에 해병대 차륜형 대공포가 북의 도발에 대비해 배치돼 있다. 2023.01.07.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일본 총리에게 ‘각하’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지진 피해에 위로 전문을 보낸 것은 최근 강화된 한미일 삼각 공조에 균열을 내려는 ‘갈라치기 전략’이란 해석이 나온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일본의 대북 적대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한미일 삼각 협력에 균열을 낼 수 있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한미일 3각 공조를 약화시키고 국제적 고립에서 탈피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 대화 의사를 내비친 일본에 손을 내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납북자 문제 논의를 위한 북-일 간 실무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지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 간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북-일 간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