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맥스9’ 도입 안해 정부, 이전 기종 ‘맥스8’ 점검 지시
미국에서 비행 중이던 보잉 737 맥스9 항공기 동체에 구멍이 뚫려 비상 착륙하는 사고가 나자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튀르키예 등이 해당 기종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긴급 점검에 나섰다. 국내 항공사들은 맥스9을 도입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이전 세대 기종인 맥스8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 지시를 내렸다.
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적 항공사인 터키항공은 자사가 운영하는 맥스9 항공기 5대를 점검하기 위해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항공안전청(EASA)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맥스9 기종 검사 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은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맥스9 항공기가 모두 215대라고 집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가장 많은 79대를 운영 중이고, 이번에 비상 착륙한 항공기가 소속된 알래스카항공이 65대를 보유했다. 이 외에 파나마의 코파항공, 아에로멕시코, 터키항공, 플라이두바이, 아이슬란드항공 등이 운항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는 7일 국내 항공사들에 공문을 보내 맥스8 항공기 도어 장착 상태와 작동 시스템, 도어 밀봉 여부 등을 긴급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맥스8 기종은 예전 사고 이후 자동차로 치면 ‘풀 체인지’급 업데이트가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문제 없이 운항되고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