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대피할 수 있는 시간 벌어 교장 딸 “걱정됐지만 평소 아빠 성품”
“학교에서 총성을 듣자마자 아빠가 학생들을 지키려 자기 안위는 돌보지 않을 걸 직감했어요. 그게 원래 아빠거든요.”
4일(현지 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의 한 고교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현장에서 학교장이 목숨을 걸고 아이들을 보호해 지역사회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교장은 수술을 받은 뒤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딸이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5일 “참사가 발생한 페리고교의 댄 마버거 교장(사진)이 자신이 위험에 빠지는 걸 알면서도 학생들을 대피시켜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당시 피의자인 재학생 딜런 버틀러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자, 마버거 교장은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버틀러를 설득하며 나머지 학생들이 안전한 장소로 도망칠 시간을 벌었다.
다른 교직원들 역시 아이들을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AP통신은 “옆 중학교의 애덤 젠슨 교감을 비롯해 여러 교직원이 아이들을 대피시키느라 몸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사건으로 중학생 아미르 졸리프(11)가 목숨을 잃었으며, 마버거 교장과 학생 4명 등 7명이 다쳤다. 총격범 버틀러는 범행을 저지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