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탕후루 섭취 가이드라인 마련
여러 과일을 꼬치에 끼워 설탕과 물엿을 입힌 ‘탕후루(糖葫芦)’는 단단하고 끈적거려 자칫 치아 파절, 보철물 탈락이 생길 수 있다. 탕후루가 단단한 경우 깨물어 먹기 보다는 입안에서 녹여 먹는 것이 치아나 보철물의 파절을 줄일 수 있다.
8일 대한치과협회(치협)의 ‘탕후루 섭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매우 단단한 탕후루의 경우 씹을 때 힘이 많이 들어가 치아 파절과 보철물의 파절을 야기할 수 있다. 한 개그우먼이 유튜브 방송에서 탕후루를 먹다 임플란트가 빠지는 사례도 있었다. 구강 내에서 분쇄된 탕후루 설탕 가루가 날카로운 경우 구강 내 열상(피부가 찢어지면서 생긴 상처)을 야기할 수도 있다.
또 꼼꼼히 양치하지 않을 경우 남아있는 당분으로 인해 세균이 번식해 충치 발생 확률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치협이 음식에 포함된 당 함량과 치아에 달라붙는 정도를 측정한 결과 젤리(48), 캐러멜(38), 엿(36), 사탕(23) 등의 충치유발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유발지수는 1~50까지 숫자로 표기된다. 숫자가 클수록 충치 유발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어 “탕후루가 너무 단단한 경우 깨물어 먹는 것 보다는 녹여 먹는 것이 치아나 보철물의 파절을 줄일 수 있고, 탕후루 섭취 후에는 반드시 양치질을 꼼꼼하게 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탕후루는 치아 건강 뿐 아니라 고혈압·당뇨병·비만 등 각종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 과다 섭취하면 혈당 상승으로 인한 인슐린 과다 분비로 당뇨병, 비만은 물론 혈관과 각종 장기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탕후루 섭취는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주요 식품 섭취군을 고르게 섭취해야 하는 젊은층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소아 당뇨, 소아 비만 등은 성장기 청소년에게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