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그림컴퍼니 제공
소녀시대 출신 배우 최수영이 출연하는 연극 ‘와이프’ 공연장에서 한 남성 관객이 불법 촬영해 공연장 측에 관리 소홀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제작사는 향후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7일 ‘와이프’ 측은 “현장에 사각지대에 있어 (불법 촬영한 사람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오늘 공연부터 전반적으로 인력을 보강하기로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작사도 공연 관람 시 내부 촬영이 불가능하다는 공지를 할 것이고 외국인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작사 쪽에서도 이런 불법 촬영이나 촬영물을 올려서 2차 가공을 하는 것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모니터링도 지속해서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누리꾼은 “극이 진행 중인데 (최수영이 연기한 데이지가 무대 우측에서 옷 갈아입는 장면에서) 대포 카메라를 꺼내서 사진을 연사로 미친 듯이 찍어대기 시작했다. 특정 배우만 노리고 찍었다. 수십 장에서 백 장 가까이는 찍은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셔터 눌러대는 동안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그 남자가 찍기 시작하니까 여기저기서 카메라 꺼내서 찍는 소리가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밖에도 동영상과 사진 촬영으로 불편을 입었다는 여러 관객의 후기가 이어졌다.
공연 중 제작사와 논의된 촬영 외에 모든 촬영은 불법이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커튼콜 때 촬영이 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저작권 때문에 빈 무대조차 촬영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와이프’는 4개 시대를 통해 성 소수자를 바라보는 사회 인식과 개인의 평등과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음 달 8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