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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딸 주애와 닭공장 방문…‘존경하는 자제분’ 먼저 호명

입력 | 2024-01-08 09:48: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새로 건설한 광천닭공장(양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현장에는 딸 주애가 동행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새로 건설한 닭공장을 찾아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생산 증대를 주문했다. 북한이 5일부터 사흘 연속 서북도서에서 일대에서 포 사격을 이어가며 긴장을 고조시킨 가운데 민생경제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7일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을 찾아 현지지도했다고 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광천닭공장이 “당이 바라고 요구하는 자부할만한 시대적 본보기이며 현대화를 지향하는 모든 단위들이 도달해야 할 목표”라면서, 올해 안에 평양시에 광천닭공장과 같은 공장을 하나 더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화된 생산공정에서 고기와 알이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흐뭇하다”며 “생산능력을 부단히 제고함으로써 더 많은 고기와 알이 인민들에게 가닿게 하여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공장을 표준으로 전국의 가금생산 기지들을 현대화해 인민 생활의 실질적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과 주애가 공장에서 생산된 닭고기나 계란을 집어 들고 웃는 모습 등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0년 7월에도 이 공장을 방문한 바 있다. 북한은 이 공장에서 연간 수천t의 계육과 수천만 개에 이르는 계란을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일정은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전현철·오수용 당비서, 주철규 당 농업부장, 김여정·현송월 당 부부장이 수행했다.

신문은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시였다”며 주애의 동행 사실을 김 총리 등 수행 간부 명단보다 앞세웠다.

주애는 2022년 11월 18일 ICBM 화성-18 발사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20번 이상 공식석상에 김 위원장과 함께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주애가 현시점에서 김정은의 후계자로 유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 자료에서 “김주애 등장 이후 공개 활동 내용과 예우 수준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았을 때, 현재로서는 김주애가 유력한 후계자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