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 협상했다면 현 역사적 명성 못 얻었을 것" 학계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소리" 비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북전쟁이 협상 가능했다며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깎아내려 구설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아이오와주 뉴턴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남북전쟁은 정말 흥미진진하고 끔찍한 전쟁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실수가 있었고, 솔직히 말해서 협상할 수 있던 것도 있다”며 “모든 사람이 죽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비판했다.
다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전쟁을 막을 수 있었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오는 15일 예정된 공화당 첫 경선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온 것으로, 경쟁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도 최근 남북전쟁 원인으로 노예제를 언급하지 않아 비판받았다. 헤일리 전 주지사는 이후 “남북전쟁은 당연히 노예제 때문이었다”며 발언을 번복했다.
리즈 체니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같은 발언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북 전쟁 어느 부분이 협상 가능했겠냐”며 “전직 대통령을 지지해 왔던 공화당원들이 이번 발언을 어떻게 옹호할 수 있겠냐”며 맹비난했다.
공화당원들은 전통적으로 링컨 대통령이 남부의 연방 탈퇴 저지와 노예제 폐지에 기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며 그를 영웅으로 꼽는다.
데이비드 블라이트 예일대 역사학 교수도 “초등학교 수준의 말도 안 되는 소리이자 역사적으로 무지한 소리”라며 맹비난했다.
블라이트 교수는 “남북전쟁은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중요하고 분열적 사건”이라며 “서사적이고 끔찍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는데, 트럼프의 발언은 이를 일종의 정치적 장난 거리로 축소시킨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