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 인터뷰 경의선 지하화해 청년 인프라 조성 주민 소통 늘려 재개발-재건축 속도 홍제폭포-황톳길 등 힐링 명소로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새해, 경의선 철도 지하화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제공
《도시를 보다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고 있는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가 서울 서북권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구가 연세로(신촌오거리∼연세대 앞까지 500m 구간) 일반 차량 통행 정상화를 추진하자 지역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청 인근의 홍제천 폭포는 최근 ‘서대문 홍제폭포’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나며 서울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지역의 대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낙후된 도시’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서북권 랜드마크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새해에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서대문은 5개의 산과 2개의 하천이 있는 숲속의 도시이자 9개 대학이 있는 대학 도시다. 자연과 대학이 밀집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부지가 한정적인데, 서대문구에 ‘신(新) 대학로’를 조성하고자 한다. 연세대 앞의 경의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이를 통해 확보되는 5만평가량의 부지에 △산학공동연구단지 △청년창업연구단지 △호텔 △공연장 △공동주택 등의 인프라를 밀집시켜 청년들이 마음껏 끼를 발산하도록 돕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지난해에만 두 차례 회의를 진행하여 경의선 지하화 당위성에 대한 공감을 얻어냈을 정도로 많은 진척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구 차원에서도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진행하여 경제성 있는, 민자유치 가능성 높은 계획안을 어느 정도 수립해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에 ‘연세로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업’을 제안했다.
-재개발·재건축 및 서북권 랜드마크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관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복합개발을 통해 5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을 조성하고자 한다. 재개발·재건축 백서 제작을 통해 정비사업 진행시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투명하고 신속·공정한 사업 추진을 도모하고자 한다. 백서는 이달 안에 제작을 완료(요약본 1000부, 백서 1000부)하여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구청 홈페이지에도 올릴 예정이다. 백서가 정비사업에 대한 주민 이해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서대문 홍제폭포’ 맞은편 홍제천변에 위치한 ‘카페 폭포’가 도심 속에서 폭포뷰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달에 5만 명가량이 방문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누적 매출액은 5억 원을 돌파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외국인들의 방문도 눈에 띄게 늘면서 최근 고도화된 관광안내센터도 설치했다. 카페 폭포 옆 제설 기지를 이전해 문화·관광 복합공간을 조성하고자 한다.
안산 ‘황톳길’도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장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현재까지 20만 명 가까이 방문했다. 길이 450m, 폭 2m의 황톳길에는 세족 시설과 쉼터, 황토 족탕 등도 설치돼 있다. 겨울철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온실하우스도 설치했다.
1월부턴 카페폭포, 황톳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같은 명소 곳곳을 순환하는 셔틀버스도 시범운행한다.
-신촌·이대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아울러 청년 상인의 이대 상권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구청이 직접 2개소의 점포를 확보해 제공하고자 한다. 이 점포에 입점한 청년 상인들에게는 임대료는 물론 각종 역량강화 컨설팅 등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올해 신촌의 랜드마크 ‘신촌 스퀘어’를 조성하는 한편 신촌 투어코스를 개발해 시즌 맞춤형 이벤트와 거리 축제 등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주민 대상의 정기 문화예술 공연을 다수 개최했었는데?
서대문구 문화 인프라가 구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엔 많이 부족한 상태다. 구민들이 양질의 문화행사를 경험할 수 있도록 세계적 지휘자인 함신익 마에스트로와의 협업을 진행 중이다.
‘윙바디트럭’을 활용해 서대문 관내 곳곳을 찾아가 공연하며 구민들의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앞으로도 관내 곳곳에서 고품격 음악 공연을 선보이며 구민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워드리겠다.
김재성 기자 kimjs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