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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심판” “왜 하필 국힘”…민주, 계파 불문 이상민에 포화

입력 | 2024-01-08 15:42:00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8/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의 이상민 의원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의 행보를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계파를 불문하고 비판이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아침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와 관련해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 자체는 심각하게 없었다”면서도 “국민이 배신과 언어도단, 야합 정치행태에 대해 엄중한 심판을 내리실 것”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준석 전 대표를 비합법적, 비정상적 수단으로 물러나게 했다”며 “김기현 전 대표가 선출되는 과정도 비정상적이었고, 헌정사상 초유로 페이스북으로 여당 대표가 사임하는 사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이후 대통령 측근이 공천을 앞두고 비대위원장으로 왔다”며 “그 당을 입당하면서 이상민 의원은 자신이 해온 말을 돌아보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용민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생각으로 정치를 했으니 대선에서 민주당 승리가 아니라 아무나 이겨라로 대응했겠죠”라며 “여당만, 권력만 찾아다니는 철새 정치인은 철저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이 추구해 온 정치 신념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전용기 의원 역시 SNS에 “언론사에게 요청드린다. (이 의원에게) 그간 해오셨던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을 물어봐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위해 정치신념도 포기하실지 궁금하다”고 썼다.

당내 비주류 ‘원칙과상식’의 조응천 의원도 자신의 SNS에 “왜 하필 국민의힘인가”라며 “민주당도 참 못났지만 용산의 여의도출장소를 자임하는 국민의힘은 봐줄만한 구석이 있긴 한가”라고 이 의원의 행보를 비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도 그렇지만 국민의힘도 상대당 욕하는 것 말고 대한민국의 당면한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거나 고심을 한 적이 있기는 한가”라며 “정치는 명분인데 과문한 저로서는 명분이 뭔지 잘 모르겠다”라고 했다.

대전을 지역구로 둔 박범계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의원의 지역구인) 유성을 지역은 민주당의 아주 오래된 텃밭”이라며 “대전의 이번 총선판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