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측, 미생물 검사까지 진행한 뒤 발송
최다정 간호사. 사진 출처= 부산대어린이병원 홈페이지
어린이병원에 입원한 환아를 위해 생산이 중단된 과자를 구해온 간호사의 마음 씀씀이가 뒤늦게 알려졌다. 과자를 구하기 위해 간호사가 직접 제조사에 사연을 남겼고, 이를 알게 된 제조사인 오리온 측이 특별 생산한 과자를 보내주면서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린이병동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8일 부산대어린이병원에 따르면 소아집중치료실(PICU)에 근무 중인 최다정 간호사는 생산이 중단된 ‘딸기 고래밥’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다. 금식을 유지하던 만 3세 남아 환아가 식사가 가능해진 뒤 ‘딸기 고래밥’을 가장 먹고 싶은 것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기 고래밥은 시즌 한정 제품으로 더이상 시중에서 구할 수 없었다.
최 간호사는 이에 오리온 홈페이지에 이같은 사연을 담은 글을 직접 남겼다. 오리온 고객센터는 게시글을 확인한 뒤 최 간호사에게 직접 연락해 특별 생산한 딸기 고래밥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오리온 측은 공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수작업으로 딸기 고래밥을 만들었고, 환아가 먹는 과자인 만큼 미생물 검사까지 확실하게 마친 뒤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다정 간호사는 “지난 12월에는 잠시나마 산타 간호사가 돼 아이들에게 기쁨을 전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한 날이었다”며 “입원한 환아에게 의료진이 부모님 역할을 대신할 순 없지만 환아와 보호자에게 병원에서 만큼은 의료진이 또 다른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