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이름을 지을 땐 한글의 ‘소리오행’ 체계를 세심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8일 강기진 한국작명교육협회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한글의 소리오행은 훈민정음 해례본에도 명시된 것”이라며 “오행체계를 바탕으로 작명해야 이름을 발음할 때 거슬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글 오행체계란 자음을 ‘목, 화, 토, 금, 수’ 오행에 맞춰 분류한 체계다.
한글 소리오행 체계. 한국작명교육협회 제공
인기 이름 순위가 높은 이름들의 초성 오행 관계를 비교하면 도윤, 아린, 하린을 제외하고는 서로 상생 또는 상비(동일한 오행으로 구성된 경우)를 이룬다.
2022년 상위 출생신고 이름 현황. 출처: 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강 회장은 “한국 작명계에서는 지난 시절 한글의 소리오행이 와전된 아픈 역사가 있다”고 덧붙였다. 훈민정음 해례본이 연산군 시절의 한글 탄압으로 자취를 감췄던 탓에 소리오행이 잘못 전해졌고, 이 때문에 작명에도 오류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는 “해례본이 재발견된 후 많은 작명가가 오류를 바로잡았으나 아직도 소리오행을 잘못 적용하는 작명 사례가 적지 않다”며 “작명을 의뢰할 때는 훈민정음 해례본의 소리오행 체계를 지키는 곳인지 분명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