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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 이상민, 與 입당…“국민의힘이 총선서 원내 1당 돼야”

입력 | 2024-01-08 17:10:00

한동훈 “강원도 모든 의석 붉은 색으로”
김웅 불출마 선언…“국민의힘, 민주적 정당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에 새로 입당한 이상민 의원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2024.1.8. 뉴스1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이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이 돼 윤석열 정부가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민주당이 과거 민주당과 달리 개딸(강성 지지층) 전체주의가 돼 이 나라와 동료 시민의 삶과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돼 버린 것을 막기 위해 (이 의원이) 용기를 내줬다”며 환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입당 환영식에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 넥타이 차림으로 한 위원장이 직접 미는 휠체어를 타고 들어왔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험지로 알려진 내 지역구부터 챙기고 인접한 세종 충남 충북 중부권에서 총선 승리에 조금이라도 역할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지역 7개 지역구 가운데 이 의원 지역구를 제외한 6개 지역구를 민주당이 차지한 가운데 이 의원 입당이 대전 선거 판세를 바꾸기를 여당은 기대하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소속으로 국회의원이 된 이 의원은 18대 총선 전 자유선진당에 이어 보수 정당에 두번 째 입당했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입당 환영식에서 “권력에 맞서는 것은 어렵다. 자기 진영의 지지자들에게 맞서는 것은 더 어렵고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 의원의 고뇌와 용기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의원 입당에 “배신과 언어도단, 그리고 야합의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강원 원주를 찾아 “강원도의 힘이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 두 분 모두 강원 출신임을 강조하며 “강원도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아보자. 강원도의 모든 의석을 우리의 붉은 색으로 채우자”고 말했다.

총선을 93일 앞둔 이날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전 장·차관급 인사 4명을 영입했다. 이날 영입한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충남 천안을),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경기 수원병) 김완섭 전 기획재정부 차관(강원 원주을), 이기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세종을)은 모두 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에 출마할 계획이다.

검사 출신인 김웅(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민주적 정당이 아니다”라며 “ 당이 가야 할 곳은 대통령의 품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낮은 곳이고, 그것이 보수주의 정당의 책무”라고 했다. 여당 현역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원주=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