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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3년 연속 매출 신기록… “수익성 개선은 과제”

입력 | 2024-01-08 18:43:00

작년 매출 84조2804억 원… 전년比 1% 증가
영업이익 3조5485억 원으로 0.1% 감소
LG전자 “수요회복 지연·경쟁 심화에도 선방” 자평
생활가전사업 연매출 30조 원 돌파 유력
전장사업 연매출 10조로 주력사업 도약
가전 OS 탑재 확대… 플랫폼 기업 전환 가속




LG전자가 지난해 매출 신기록을 썼다. 3년 연속 최대 매출액으로 몸집을 키웠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이 84조2804억 원, 영업이익은 3조5485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매출이 지난 2022년 83조4670억 원에서 1.0%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3조5510억 원에서 0.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실적에 대해 LG전자 측은 “경기둔화로 인해 수요회복이 지연되고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됐지만 과거 펜트업(Pent-up, 억눌렸던 소비가 재개되는 현상) 수요 당시에 버금가는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구체적으로 “연간 매출은 주력사업의 견고한 펀더멘털(Fundamental, 기초체력)을 유지했고 기업간거래(B2B) 사업 성장세가 더해져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간 영업이익 실적에 대해서는 전년 수준 견조한 성과를 기록해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작년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된 상황 속에서 거둔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시장 변곡점을 조기에 포착한 B2B 사업이 높은 성장을 이뤄내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노력이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제품 중심 사업구조를 콘텐츠와 서비스 등으로 다변화한 사업모델 혁신은 수익성 확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부별로는 생활가전사업이 연간 매출 30조 원 시대를 열었다고 한다.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면서 프리미엄 리더십을 공고히 유지해 주요 제품 볼륨존 라인업을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냉난방공조와 부품, 빌트인 등 B2B 관련 매출 확대도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제품과 제조경쟁력으로 대표되는 기본역량을 강화하면서 미래준비를 위해 소비자직접판매(D2C), 구독 등 사업방식 변화를 본격적으로 가속화한다는 게획이다. 가전 운영체제(OS) 탑재를 확대해 가사해방(Zero Labor Home) 가치를 투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통해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

전장사업은 출범 10년 만에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하면서 주력사업 반열에 올랐다. 작년부터는 생산사업장 평균가동률이 100%를 넘기는 등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과 함께 모빌리티 트렌드인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역량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가전과 IT 분야에서 쌓아 온 차별화 기술을 기반으로 차량 내 경험을 고도화하고 전기차부품과 램프 등 전 사업 효율화와 시너지를 가속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TV사업은 유럽 등 주력시장 수요 감소로 매출이 줄었지만 웹OS콘텐츠와 서비스사업이 유의미한 성장을 거듭했다고 LG전자 측은 전했다. 올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모니터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으로 웹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의 모수(母數)를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제품 관점에서는 최상위 라인업 올레드뿐 아니라 고색재현 LCD인 QNED 라인업 또한 대폭 강화하는 듀얼트랙 전략을 전개한다.

비즈니스솔루션사업은 사이니지, 전기차 충전, 로봇 등의 조기 주력사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사 B2B 사업을 리딩하는 조직으로서 단일 제품을 공급하는 형태에서 인접한 솔루션을 통합 공급하는 사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다만 사업본부 내 신사업 비중이 큰 만큼 단기적 성과보다는 미래준비에 무게를 둔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에 발표한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로 이달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023년 연결기준 확정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