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첫 발매 앞두고 자존심 대결 ‘차오란’ ‘딤타오’ 등 후보 꼽혀 식당들 “슈트 입은 손님 오면 긴장”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미쉐린) 가이드’가 다음 달 첫 부산편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 외식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슐랭은 다음 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슐랭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공식 발간 행사를 열고 리스트를 공개한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부산 호텔의 중식당 ‘차오란’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롯데그룹이 부산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이 지역 첫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운영자로 이름을 올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다른 미슐랭 후보군으로는 홍콩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근무하는 해운대구 ‘딤타오’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부산 지역 음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메뉴를 발매한 파크 하얏트 부산의 ‘다이닝룸’도 거론된다.
미슐랭 가이드는 평가 수단으로 별 모양 표식을 최대 3개까지 부여한다. 별이 1개만 달려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곳’,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곳’,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만한 곳’으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CJ제일제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모수’가 유일하다.
외식업계는 부산에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서울에 비해 파인 다이닝의 수가 부족한 만큼 부산의 경우 스타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더 플레이트’나 가성비 식당 리스트인 ‘빕 구르망’ 리스트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미슐랭 가이드는 각각의 메뉴 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 요리가 (선정에) 유리하다”며 “생선 요리가 많은 부산은 한 상 차림이 많아 미슐랭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