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10억원 이하 아파트 주담대 대상 전세대출도 31일부터 가능해져 당국 “증액 대환대출은 원칙적 금지”
앞으로 은행 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터치 몇 번으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더 나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또 이달 말부터는 전세자금대출 갈아타기도 가능해진다. 다만 가계부채가 더 급격히 불어나지 않도록 금액을 늘려 갈아탈 수 없고, 신규 대출 한도는 기존 대출 잔액 이내로 제한된다.
● 신용대출에서 주담대·전세대출로 확대
지난해 5월 말 출시된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소비자가 과거에 받은 대출을 더 나은 조건의 다른 금융사 대출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종전까지 시중은행을 비롯한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 원 이하의 신용대출에 한해서만 적용돼 왔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는 경우 만기 2개월 전부터 15일 전까지 대환대출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 전세대출에 대한 보증을 제공한 보증기관과 동일한 곳의 보증부 대출로만 갈아탈 수 있다.
● ‘한도 증액 갈아타기’는 불가
금융당국이 대환대출 플랫폼을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로 확대 적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금리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환대출 플랫폼은 지난해 5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0만5696명의 대출자가 이용했으며 총 이동금액은 2조3778억 원 규모였다. 낮은 금리로 갈아탄 대출자는 평균 1.6%포인트씩 금리를 낮췄다. 1인당 평균 연간 54만 원의 이자를 절감한 셈이다.대환대출 플랫폼에 아파트 주담대, 전세대출까지 포함되면서 해당 시장 규모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약 237조 원이었던 반면 주담대(839조 원)와 전세대출(169조 원)의 합산 규모는 1008조 원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네이버·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등 대출비교 플랫폼이 대출자에게 유리한 상품을 추천할 수 있게 대출상품 비교·추천 절차 검증을 의무화했다. 또 이 플랫폼들이 금융사에서 받는 대출 중개수수료를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중개수수료율을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했다.
이날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의 준비 상황을 점검한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시장 경쟁 촉진을 통해 국민의 주거 비용을 경감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들이 ‘메기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쟁 여건이 마련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