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산울동 A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하자. ‘보배드림’ 캡처
세종시의 한 입주 예정 아파트에 대한 사전점검 결과 인분이 발견되고 주요 시설에서 하자가 발생했다는 민원이 접수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조사에 나섰다.
8일 세종시는 이달 말 입주 예정인 산울동 A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시공 불량 등 여러 가지 민원이 접수돼 전문가와 함께 본격적인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A 아파트는 아파트 1350가구와 오피스텔 217가구 등 총 1567가구 규모로, 지난 5∼7일 입주 예정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A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벽에 욕설로 추정되는 글자 모양으로 긁힌 자국이 발견됐다. ‘보배드림’ 캡처
화장실 변기에는 오물이 담겨 있고, 하수구에서도 인분이 발견됐다. 이 오물들은 상자로 가려져 있었다고 한다.
A 아파트 사전점검 과정에서 발견된 인분. ‘보배드림’ 캡처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올라왔다. 30대 여성이자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입주 예정자 C 씨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청약에 당첨됐지만 전등을 켜는 스위치조차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았다. 어두운 상태로 사전점검을 하는 게 가능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양가만 4억 원이 넘는다. 돈과 땀과 피, 전 재산이 들어간 집”이라며 시의원들에게 현장 방문을 호소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