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출시를 알린 애플.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애플은 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비전 프로를 다음 달 2일 미국 내 애플스토어와 애플스토어 온라인에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사전 예약은 이달 19일부터 가능하다.
다소 높은 가격대는 부담이지만, 비전 프로는 2015년 4월 내놓은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이후 애플이 약 9년 만에 선보이는 새로운 하드웨어 기기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개발기간만 7년이 넘고 투입된 개발자만 1000여명에 달한다.
애플이 힘을 쏟는 이유가 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확장현실(XR) 기기를 차세대 디바이스로 주목한다. X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MR 기술을 총망라하는 용어다.
애플의 이번 발표는 9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앞두고 이뤄졌다.
전 세계 150여개국의 4000여개 기업이 참가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무대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참가하나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참여하지 않는다.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비전 프로는 양쪽 눈에 4K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각각 탑재해 눈의 피로를 낮춘 한편,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외부 화면을 자연스럽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별도 컨트롤러 없이 사용자들이 손가락으로 탭 하거나 손목을 가볍게 움직이는 등의 직관적인 동작만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다고 애플 측은 소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비전 프로는 지금까지 출시한 전자기기 중 가장 진보한 제품”이라며 “혁신적이고 마법 같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우리가 연결하고 창조하고 검색하는 방식을 다시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메타가 앞서 출시한 XR 기기 ‘퀘트스3’는 선전 중이다. 가격이 비전 프로의 7분의 1 수준(499달러)인 데다 퀄컴의 차세대 칩을 적용, 해상도 등 성능이 대폭 개선됐다. 부피도 줄여 착용감이 나아졌다는 평이 대다수다.
삼성전자도 퀄컴, 구글과 손잡고 XR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퀄컴도 최근 XR 기기에 탑재할 차세대 칩 ‘스냅드래곤 XR2+ 2세대 플랫폼’을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댕겼다.
휴고 스와트 퀄컴 부사장 겸 XR 부문 본부장은 “XR의 생산성과 엔터테인먼트 수준을 한층 향상시켰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이 플랫폼을 활용해 비전 프로에 대응할 X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