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한 시민에게 “2000원도 없는 거지” 모욕 후 계산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빵가게에서 아이가 실수로 떨어뜨린 빵을 계산하지 않은 아이 부모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가 쳐서 떨어뜨린 빵을 제가 계산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빵가게에서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와 부딪혀 빵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A 씨는 “빵집에서 빵 집게로 담아서 쟁반에 올리려는데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가 장난치며 뒷걸음질 치다가 나를 쳤다. 그래서 빵이 바닥에 떨어졌고 애가 그걸 밟았다. 포장이 안 돼 있던 소금빵이었다”라고 밝혔다.
A 씨는 아이 엄마에게 “떨어뜨린 빵 치우고 계산하셔야죠”라고 말했지만 아이 엄마 B씨는 “본인이 떨어뜨리셨잖아요”라고 답했다.
이에 A 씨는 “아이가 쳐서 떨어뜨린 거 보시지 않았냐”고 물었고 B씨는 “그럼 애한테 물어내라고 하는 거냐. 본인이 사려던 걸 본인이 떨어뜨려 놓고 왜 애꿎은 애를 잡냐”고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소란스러워지자 직원은 B 씨에게 “어머니가 결제하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B씨는 “이분이 떨어뜨린 거 제가 봤는데 왜 이게 내 아이 탓이냐. 애가 사려던 빵이 아니고 이 사람이 사려던 빵 아니냐”라며 억울해했다.
A 씨는 “직원분이 난처해하면서 이도 저도 못 하길래 애 엄마한테 그냥 가라고 하며 기부한 셈 치고 결제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그렇게 돈 많으시면 본인이 결제하면 되겠다”고 말했고, B 씨는 “2000원도 없는 거지”라고 말한 뒤 그제야 결제를 하고 나갔다.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 때문에 착한아이들까지지 노키즈 만들어 피해를 보네”, “2000원도 떠밀려 냈으면서”, “애 엄마라서 이상한게 아니고, 그냥 그 인간이 이상한거다”, “저희도 몇 번 그런 적 있는데 아이가 만진 빵은 그냥 담아서 계산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