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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I폰’ 두려웠니?”…아이폰15 프로 실구매가 100만원대로

입력 | 2024-01-09 14:39:00

LGU+, SKT 이어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 인상
최고 지원금 45만원…128GB 경우 실구매가 102만2500원
갤럭시 S24 출시에 따른 판매량 감소 우려 영향인 듯




LG유플러스가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최고 공시지원금을 22만9000원에서 45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SK텔레콤도 두 모델 지원금을 올린 바 있다. 두 이동통신사가 이달 공시지원금을 올린 건 지난해 10월 제품 출시 후 처음이다. 특히 전작(아이폰14 시리즈)의 경우 출시 후 8개월 만에 공시지원금을 올렸던 걸 비교하면 약 4개월 더 빠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지원금 인상에 대해 이달 말 출시 예고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를 향한 견제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 구간을 8만7000~22만9000원에서 25만9000~45만원으로 변경했다.

최저 공시지원금은 5만원 이하 요금제(5G 슬림+ 등)에 적용되며 최고 지원금은 8만원대 요금제(5G 프리미어 에센셜 등)부터 반영된다.

최고 지원금이 적용되면 출고가 169만4000원인 프로 256GB 모델 실구매가는 117만6500원으로 떨어진다. 공시지원금 45만원에 추가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6만7500원까지 더해 할인되기 때문이다. 최저 지원금의 경우 실구매가는 131만5650원이 된다.

프로맥스 256GB(출고가 189만2000원)의 경우 최고 지원금 기준 실구매가는 151만3650원이며 최저 지원금 기준 실구매가는 137만4500원이 된다.

이번 공시지원금 인상으로 8만원대 이하 요금제를 쓰는 고객이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를 구매한다면 월 25% 요금 할인(선택 약정)보다 단말 할인(공시지원금)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해졌다. 월 8만5000원 5G 프리미어 에센셜 요금제의 경우 단말 할인 방식을 택하면 요금 할인보다 총 요금 7500원(24개월 약정 기준)을 더 아낄 수 있다.

SK텔레콤도 지난 5일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 구간을 5만7000~13만8000원에서 29만~47만원으로 인상했다.

SK텔레콤 역시 최저 공시지원금은 5만원 이하 요금제(베이직 등)에 적용되며 최고 지원금은 9만원대 요금제(5GX 프라임 플러스 등)부터 적용된다.

이에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256GB 모델 실구매가 구간은 각각 115만3500원~136만500원, 135만1500~155만8500원으로 바뀌었다. 월 6만2000원인 베이직플러스 13GB업 요금제 이하 요금제 선택 시 요금 할인보다 단말 할인을 택하는 게 더 유리하다.

이번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 인상 시기는 이례적으로 빠르다. 전작이었던 아이폰14의 경우 2022년 10월 출시 후 8개월 만인 지난해 5월에 처음으로 공시지원금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시지원금 변경은 이달 말 출시할 삼성전자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새 갤럭시 S 시리즈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과 온디바이스 AI를 결합한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AI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세계 시장을 봤을 때 애플 아이폰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다. 8일(미국 현지시간) IT 매체 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아이폰15 시리즈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다는 보고서를 냈다. 화웨이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시리즈 판매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아이폰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중국 스마트폰 등이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애플 입장에서는 지원금 인상을 앞당겨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KT는 이날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 공시지원금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두 이통사 따라 공시지원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