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
배우 서이숙이 극단에서 긴 무명 시절을 보낸 뒤 암 투병까지 했던 우여곡절 인생사를 고백했다.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뮤지컬 음악 감독 김문정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서이숙, 김광규, 이종혁을 절친으로 초대했다.
서이숙은 “어떻게 배우를 하게 된 거냐”는 김문정의 물음에 중학생 때 여성극을 보고 연극배우에 대한 꿈을 키웠다고 했다. 이후 성인이 된 후 본 공연에서 다시 배우의 꿈을 떠올린 서이숙은 과감하게 직장을 나와 극단에 들어갔다고.
김광규가 “언제부터 비중 있는 역을 맡게 됐나”라고 묻자, 서이숙은 “2003년 허삼관 매혈기로 첫 주연을 맡았다”며 “내 몸으로 쑥 들어오는 작품을 만날 때가 있다. 연습을 안 해도 대본을 읽는데 내가 대본 위에서 춤을 추게 되더라. 인생에 그런 게 한 3번 온다”고 말해 배우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어 서이숙은 “그 작품이 너무너무 잘 됐다. 이 바닥은 ‘미추에서 병풍 20년 선 애’ 하면 다 알았다. 허삼관 매혈기가 너무 잘 돼서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며 영광의 순간을 떠올렸다.
2008년 정동환과 연기한 ‘고곤의 선물’로 일주일 내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서이숙은 “연극이 미치도록 재밌었다. 하루하루 공연하러 가는 게 아까울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서이숙은 “20년을 굶었지 않나. (그제야) 대학로에서 알려지고 잘나가고 있는데 갑상선암에 걸렸다. ‘인생이 뭐가 이렇지? 이제 좀 할만한데’ 그랬었다”며 인생의 시련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