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앞으로도 저희가 힘껏 지원을 하되, 여러분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는 일절 개입하거나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지난해에 이어 2번째로 참석했다. 지난해와 달리 김건희 여사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문화예술인들과 이렇게 함께 2024년 새해를 열게 돼 아주 기쁘다”며 자리를 함께해 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랬더니 옆에 계시던 (조지프) 나이 교수님이 ‘윤 대통령이 학생이었으면 A+ 답’이라고 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윤 대통령은 또 국빈 만찬에서 미국 포크록 가수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했던 일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아무리 그래도 대통령이 다른 나라 외교 행사에 나가서 노래한다는 것도 좀 그런데, 질 바이든 여사가 자꾸 하라고 하고, 제 집사람도 앉아서 하라고 자꾸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 미국 국민들이 우리나라를 좋아하고, 호감을 갖게 된 것이 그 많은 엄청난 행사보다 그 노래 한 소절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 문화의 힘이 외교에서도 얼마나 큰 위력을 발휘하는지 정말 깨닫는 그런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노래를 더 열심히 연습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