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판매 여부 검사 3월내 결론”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ELS 손실과 관련해 소비자들의 ‘자기책임 원칙’을 명확히 했다. 또 ELS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대한 현장검사와 관련해선 이르면 3월 내에 결론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4년 신년 금융현안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ELS는) 예·적금이 아니라 자기 책임하에 드는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당연히 있다”며 “과거 파생결합펀드(DLF), 사모펀드 같은 사기성 상품과 지금 이 경우(H지수 ELS 사태)를 같이 볼 건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금까지 ELS를 판매한 은행들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주로 질타해 왔는데, 투자자들의 책임을 환기하는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최근 착수한 H지수 ELS에 대한 현장검사를 빠르게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일부 판매사들이 부적절하게 핵심평가지표(KPI)를 설정하는 등 여러가지 운영상의 문제점이 드러난 마당에 창구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보고 있다”며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성을 오래 두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올 2∼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감독 당국의 욕심”이라고 덧붙였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