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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못 피해가… 대응 절박” 與 중진 연석회의서 ‘총선 부담’ 쓴소리

입력 | 2024-01-10 03:00:00

3선이상 20여명 ‘특검법’ 후속 논의
“尹 신년회견서 2부속실 등 설명을”
입당한 이상민 “특단의 조치 필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2024.1.9. 뉴스1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안고 총선을 치르기엔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가 9일 오전 주재한 비공개 중진 연석회의에서는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인한 특검법 후속 조치들이 논의됐다. 3선 하태경 의원은 간담회 후 특검법 거부권 행사에 대해 “여론이 안 좋고 정무적으로 대응을 잘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을 언급하고, 총선 전에 매듭지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 의원은 “참석자들이 ‘(김 여사 리스크는) 이제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굉장히 크고 절박한 문제’라고 공감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3선 이상 의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건희 리스크’를 우려하는 공개 발언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상민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자꾸 의혹을 증폭시키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되고 결국 국민의힘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며 “일정 부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지도부 소속인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총선을 이긴다”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납득할 만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 제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은 당연하고 플러스알파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김 여사에게 제기된 고가 명품백 수수 의혹이나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