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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이원욱·김종민·조응천 탈당 “양심 때문에 더 못하겠다”

입력 | 2024-01-10 09:44:00

‘원칙과 상식’ 윤영찬은 민주당 잔류



더불어민주당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10/뉴스1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 대해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고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을) 누구나 다 다시 합쳐질 수 있는 원칙과 상식의 광장으로 만들려한다”면서 당에 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그간 당에서 이재명 대표의 퇴진과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해왔다.

탈당 이유에 대해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우리가 이 길을 가겠다고 결심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심 때문”이라며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 민심 때문이다. 어느 쪽도 선택할 수가 없다는 민심이 3분의 1이 넘는데 여기에 응답하는 정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다. 하지만 거부당했다”며 “선거법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는 절망했다.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 이 대표 본인이 한 말이다. 의원총회와 전당대회 결의까지 있었다. 이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제는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기득권 양당만으로는 누가 집권해도, 누가 다수파가 돼도, 독주와 묻지마 반대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진영 논리를 뛰어넘어 시시비비를 가릴 새로운 정치 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은 ‘미래로 가는 개혁대연합’을 제안하며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정치개혁의 주체를 재구성하겠다”며 “원칙과 상식은 뜻 맞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어 미래를 위한 토론광장을 열겠다”고 했다.

반면 윤 의원은 10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오늘 민주당에 남기로 했다”며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 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하다.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며 “선산을 지키는 굽은 나무처럼 비바람과 폭풍우를 견뎌내고 당을 기어이 재건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