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국방부·총통부 “경보 발령에 정치적 개입 없어” 제1야당, 의도에 의문제기…“유권자 공포 조성 목적”
대만 당국이 9일 중국 위성 발사에 방공경보를 발령한 것을 두고 과잉 대응, 정치적 개입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국방부가 전날 중국 인공위성 발사에 ‘국가급’ 방공 경보를 발령했는데 영어로 된 경보 문구에 ‘미사일’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시민들의 공포가 커졌다.
국가급 방공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영문 표기 오류가 커지자 대만 국방부는 즉각 사과했지만, 경보 발령이 과잉 대응이라는 논란은 일축했다.
그러면서 ”국군(대만군)은 중국 인공위성이 후난성 천저우를 지날 때 궤도가 과거와 다른 것을 확인해 지상에 위협을 조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위성은 실제로 500km 비행고도로 대만의 타이난, 타이둥 지역 상공을 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군은 작전 권한에 따라 경보를 발령했고, 정치적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국민당 측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이 대만 주변에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당국은 왜 국가급 방공경보를 발령하지 않았고, 이번에는 발령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정치적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만 총통부(대통령실 해당)는 ”국가안보팀이 관련 정보를 분석하고 우호국의 대응 방식을 참조해 경보를 발령했다“면서 정치적 의도가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일 오후 3시3분(현지시간)께 쓰촨성 위성발사센터에서 ‘아인슈타인’이라는 새로운 천문위성을 창정 2호 운반 로켓에 실어 발사했고, 위성은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