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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붙잡고 MLB 투수 품고…새해 거침없는 KIA의 행보

입력 | 2024-01-10 13:38:00

김선빈·최형우와 계약…새 외인 투수 크로우 영입
전력 구성 마무리 눈앞…외인 투수 한 자리만 남아




2023시즌 종료 후 더뎠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발걸음이 새해 들어 빨라지고 있다. 팀의 기둥인 김선빈(35)과 최형우(41)를 붙잡은 데 이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뛰었던 윌 크로우(30)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6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던 KIA는 시즌을 마친 뒤 호주 프로야구와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선수단을 파견하며 기량 발전, 육성에 힘을 쏟았다. 이어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재계약(약 15억6000만원)을 완료하며 순탄한 길을 걷는 듯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계약 이후 2주 넘게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다. 프리에이전트(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김선빈과의 협상에서 진통을 겪었고, 외국인 투수 영입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2023년 안에 남은 과제들을 해결하지 못했다.

KIA는 새해가 밝은 뒤 선수 계약에 속도를 냈다. 지난 4일 오랜 협상 끝에 프랜차이즈 스타(구단과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 김선빈과 계약 기간 3년, 총액 3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KIA는 내야에 붙은 물음표 하나를 지웠다. 김선빈은 지난 시즌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0 134안타 4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39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김선빈이 KIA의 2루를 책임진다.

KIA는 빠르게 또 하나의 계약을 성사했다. 5일 중심 타자인 최형우와 계약 기간 1+1년, 총액 2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장타력, 해결사 본능, 뛰어난 리더십 등을 겸비한 최형우는 KIA에 필요한 존재다. 지난해 121경기에 나서 타율 0.302 130안타 17홈런 81타점 OPS 0.887의 호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뽐냈다.
베일에 싸여있던 새 외국인 투수도 윤곽이 드러났다. KIA는 7일 우완 투수 크로우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

KIA가 고심 끝에 영입한 크로우는 MLB에서 94경기를 뛴 투수다. 통산 성적은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 주목할 만한 이력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2021시즌이다. 26경기 중 25경기를 선발 투수로 출전해 116⅔이닝을 던졌고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작성했다.

KIA는 크로우의 뛰어난 구위, 다양한 변화구, 풍부한 경험 등을 강점으로 꼽으면서 선발진의 핵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의 조각을 맞춘 KIA는 외국인 투수 한 자리만 남겨두고 있다. 새해 들어 거침없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KIA는 곧 나머지 외국인 선수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우의 짝꿍을 찾으면, 올 시즌 전력 구성을 마무리하게 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