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比 0.2%P 낮아 3년연속 하락 “전쟁-中 경기둔화 등 하방요인”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년보다 하락하며 3년 연속 뒷걸음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금리 상황이 여전히 계속되는 가운데 유럽과 중동의 지정학적인 긴장 등도 악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은행이 9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4%로 전망됐다.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 추정치인 2.6%보다 0.2%포인트 낮다. 2021년 6.2% 성장했던 세계 경제는 2022년 3.0%로 성장률이 절반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성장 폭이 축소됐다. 실제로 올해도 전년보다 낮은 성장률을 보인다면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성장률 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를 제외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올 하반기(7∼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통화정책 완화 전망은 긍정적인 요소로 봤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긴장, 무역 규제 강화,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의 하방 요인이 아직 지배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은행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요소로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을 주요 사례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다. 한국이 1985∼1996년과 1999∼2007년 등 두 차례에 걸쳐 거시경제 안정화와 자본시장 자유화 등의 정책을 펼치면서 투자 증가율이 연평균 9.2% 수준으로 높아졌는데, 이 같은 투자 증가가 고용과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