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환자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 근력 관리·비타민D 섭취로 골절 예방해야
#. ‘오늘 꼭 집에 계세요’, 직장인 A씨가 겨울철마다 습관적으로 부모님에게 건네는 말이다. 추위로 도로 곳곳에 빙판길과 살얼음이 생겨 부모님의 낙상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노년층은 뼈가 많이 약해지고 부러지기 쉬운 상태이다 보니 살짝 넘어져도 쉽게 골절로 이어진다. 빙판길만큼이나 뼈의 건강도 챙겨야 하는 이유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면 뼈가 약해져 있는 상태인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골절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뼈 건강의 대표적인 척도는 골밀도다.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도를 평가하는 간접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골다공증은 뼈 건강의 적신호를 나타내는 질환 중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골다공증을 ‘골량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인 골격계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2차 골절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단순 골밀도의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닌 골절 위험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박 교수는 “골절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뼈를 건강하게 보호해주는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는 폐경 여성, 70세 이상 남성과 그 외 젊은 45세 이하 조기 폐경, 이차 무월경 등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손목, 척추, 고관절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척추와 하지를 연결해주는 고관절 골절은 환자의 약 30%가 2년 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매우 위험하다.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힘들다 보니 장기간 움직임 제한으로 욕창, 폐렴, 요로감염, 심혈관관계 질환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유기형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의 치료 원칙은 수술을 통해 환자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골절 전의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면서 “환자가 고령층이라면 전신마취 위험성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거나 지연시키기도 하는데, 수술을 빠르게 강행하는 것보다 위험성이 훨씬 더 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입원 후 24시간 이내 교정이 가능한 전신적인 문제만 해결한 후, 지체하지 않고 최대한 조기에, 강력하게 고정이나 인공 관절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면서 “고관절은 한순간도 쉬지 못하는 관절인 만큼 수술 후에는 바로 환자가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체중 부하를 포함한 보행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빙판길을 피해가는 등 낙상을 최소화하는 행동도 매우 중요하지만, 평소 골다공증을 관리하고 근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비타민D를 적절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골절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