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다발 테러를 일으키는 마약 밀매 카르텔을 무력화하겠다며 에콰도르 정부가 ‘내전’ 상태를 선포하자 국제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가 국가비상사태에 이어 내전을 선포하면서 거리 곳곳에 군경 등 무장 병력이 등장해 삼엄한 경비 태세를 이어갔다.
경찰은 에콰도르 내 교도소 주변을 둘러싸고 경비를 서는 등 보안을 강화했다. 수도 키토의 거리에는 군용 차량을 탄 군인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무장 병력들은 거리를 순찰하며 치안을 유지하고 있다.
교도소 폭동이나 경찰관 납치 등도 벌어져 치안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에콰도르 교정청(SNAI)에 따르면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125명의 교도관과 14명의 교도소 직원이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노볼 지역에서 무장괴한에 잔인하게 살해된 2명을 포함해 전날 기준 최소 10명이 범죄 조직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날 과야킬의 방송국 TC텔레비시온에서는 복면을 쓴 무장 괴한이 생방송 도중 침입해 방송국 직원들을 위협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에콰도르 정부와 갱단이 내전을 선포 한 후 에콰도르 내 안보 상황이 악화 된 것에 대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매우 놀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무총장은 에콰도르의 상황 악화와 에콰도르인들의 삶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범죄적 폭력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에콰도르 민간, 공공, 정부 기관에 대한 무장 단체의 범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은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해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업로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언론 브리핑에서 “폭력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에콰도르 정부와 협력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커비 조정관은 에콰도르 내 미국인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고 미국 국무부와의 소통을 지속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에콰도르 내 미국 외교관들의 거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사태가 미국 이민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여부는 아직 파악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