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노보아 대통령 “폭력으로 거리 한산해져” 유엔, 미국 등 국제 사회도 우려…규탄 성명 발표
지난 9일 에콰도르의 공영TV방송국 스튜디오에 생방송 중 무장 괴한들이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36세인 최연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갱단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생방송 중이던 TV 방송국을 점거한 마약 조직과 ‘전쟁’중이다”며 “폭력의 영향으로 도시 거리가 한산해졌다”라고 말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이날 현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테러리즘과 싸우고 있다”라며 “갱단들은 대중을 겁주고 공화국 대통령을 무릎 꿇게 만들기 위한 행동을 하고 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콰도르군 합동사령부 사령관인 하이메 벨라 장군은 “테러범들은 국민을 겁주기 위해 폭력의 물결을 일으켰다”라며 “이 순간부터 법령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모든 테러 단체를 군사력을 이용한 단속 대상으로 삼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에콰도르는 지난 7일 이 나라 최대 범죄 조직 ‘로스 초네로스’의 우두머리 아돌포 마시아스가 탈옥한 사건으로 곳곳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을 계기로 갱단의 테러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교도소 직원을 폭행·살해했으며 교도관과 기타 직원 139명이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 지역에서는 군인과 정체불명의 무장 괴한이 총격전을 벌이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도로 확산했고 다른 영상에서는 무장 괴한들이 거리를 점거해 교통이 마비된 모습이 담겨있다.
국제 사회도 에콰도르 갱단들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에콰도르의 악화하는 상황과 국민의 삶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