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경정(당시 경감)이 2012년 4월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모습. 동아일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가 좌천당한 이지은 전 총경이 퇴직했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올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이었던 이 전 총경은 지난 5일 퇴임식을 열고 경찰을 떠났다. 이날 퇴임식에서 그는 “경찰국을 반대하는 총경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좌천 인사를 받은 이지은”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경은 지난 2022년 총경회의 참석 이후 중앙경찰학교 운영지원과장에서 전남청 112치안종합상황팀장으로 전보됐다. 상황팀장은 보통 총경보다 한 계급 아래인 경정 계급이 맡는 직급이어서 좌천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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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동료들의 희생으로 쌓아올린 이 계급장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경찰 동료들께 진 이 빚은 평생 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경의 퇴직은 해당 회의를 주도했다 좌천된 류삼영 전 총경에 이은 두 번째로, 류 전 총경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총선 출마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총경의 퇴직도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이 전 총경은 서울 광진경찰서 화양지구장으로 근무하다가 지구대장으로선 경찰 역사상 처음으로 총경으로 승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